생활의 달인 992회에 소개된 정보들입니다.
<은둔식달 - 서울 양대산맥 달걀말이>
집밥의 상징이자, 사이드 메뉴의 필수 코스인 달걀말이는 어쩌면 메인 메뉴급의 존재감을 뽐내는 마성의 음식입니다. 오직 달걀과 약간의 채소, 소금 한 꼬집이 들어간 단순한 음식이지만, 프라이팬 위에서 돌돌 말아 고루 익히는 순간 그 어떤 진수성찬보다 더 풍성한 맛을 냅니다.
광화문 직장인들의 점심 식사 성지로 불리는 ‘ㄷ’ 식당은 겉은 단단하고 속은 계란찜처럼 촉촉하게 익혀 마치 육수가 흘러나오는 듯한 착각까지 들게 합니다. 이곳의 비결은 바로 ㅇㅇ입니다. 달걀말이에 들어간다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달인만의 놀라운 비법이 숨어 있습니다.
‘ㄷ’ 식당과 달걀말이의 양대산맥으로 여겨지는 강남의 ‘ㅎ’ 식당은 약불에서 뭉근하게 익혀 오믈렛처럼 보드라운 식감으로 밥상의 감칠맛을 최대로 끌어올립니다. 이곳의 비결은 약불과 숟가락입니다. 숟가락 하나로 달걀을 돌돌 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달걀말이를 더 이상 단순한 반찬이 아닌 하나의 메뉴로 자리 잡게 한 달인들의 요리 철학과 스토리를 소개합니다.
▶ 돌담집
서울 종로구 신문로1가 238
☎ 02-730-8111

▶ 현대정육식당
서울 강남구 청담동 1-25
☎ 02-540-7205

<100돈 금팔찌 달인>
400g에 육박하는 대왕 금팔찌를 만드는 이재춘 달인은 팔찌 하나에 무려 200돈의 금을 사용합니다. 금값만 해도 1억 원을 훨씬 웃도는 가격입니다. 귀하디귀한 순금을 곱게 갈아내고 모양을 내 완성하면 100돈짜리 팔찌가 탄생합니다. 한눈에 봐도 억 소리 나는 크기에 놀라움을 자아내지만, 주문 제작 요청은 끊이지 않습니다.
이는 금테크를 하던 사람들이 패션 아이템으로도 활용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팔찌가 워낙 두껍고 묵직한 탓에 최대한 매끄럽게 갈아내야 팔에 상처가 남지 않으며, 금을 갈아내는 데만 장장 6시간 이상을 쏟는다고 합니다. 여기에 무늬와 각도 그리고 광을 내는 작업까지 모두 수작업으로 진행됩니다. 귀금속의 메카인 종로에서 수백 돈 금팔찌를 세공하는 유일무이한 달인의 금은보화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 쥬얼리아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3가 28-2, 종로3가 귀금속 백화점 13호 쥬얼리아
☎ 010-4938-1255

<병뚜껑 따기 달인>
여름밤을 시원하게 뚫는 소리가 들려오는 천안시의 작은 가게에서는 실리콘 도마, 숟가락, 동전까지 총동원하여 병뚜껑을 따는 달인 김승호 씨가 일하고 있습니다. 손님이 원한다면 언제든, 어디서든 병뚜껑을 뻥뻥 따드립니다. 흔히 볼 수 있는 지렛대의 원리가 아닌 병뚜껑 틈새를 순간적으로 쳐올리는 기상천외한 기술로, 손님들의 박수갈채와 환호를 이끌어냅니다.
단순한 볼거리로 그치지 않고, 손님들에게 한 잔의 이야깃거리를 제공하는 김승호 달인은 유동 인구가 적은 상권에서 손님을 끌어들이기 위한 고민을 지속했다고 합니다. 매장 오픈 전에는 항상 주류 박스 위 소주병들에 쌓인 먼지를 닦아내었고, 어느덧 병뚜껑 따기 노하우가 생겨 한 박스를 따는 데 30초도 걸리지 않습니다. 병뚜껑처럼 높이 날아오르며 더 나은 내일을 꿈꾸는 달인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 입장포차
천안 서북구 입장면 하장리 44-4
☎ 010-5729-3617

<삼겹살 굽기 달인>
부산 수영구의 한 고깃집에서는 주문 소리와 동시에 모든 사람의 시선을 사로잡는 달인이 있습니다. 회오리 돌리듯 부탄가스를 빠르게 돌려 불판과 단 1초 만에 합체시키는 김동규 달인은, 불판 온도가 떨어지지 않도록 빠르게 부탄가스를 교체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두툼한 고기도 가벼운 손놀림으로 능숙하게 뒤집으며, 고기의 식감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고기를 꼬집듯 비틀어 뒤집는 섬세한 손놀림을 보여줍니다. 11년간 손에 인이 박이도록 반복한 덕분에 고기 한 점을 뒤집는 데 0.5초도 걸리지 않는 경지에 올랐다고 합니다. 첫입부터 마지막 한입까지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불판 앞을 지키는 달인의 손놀림을 소개합니다.
▶ 고반식당 수영센텀점
부산 수영구 광안동 50-3
☎ 0507-1405-5302

▶ 데판킹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 156-48
☎ 010-7924-9856

<크루아상 · 퀸아망 달인>
마포구의 한 산책로를 걷다 보면 진한 버터 향에 발걸음을 멈추게 되는 베이커리가 있습니다. 프랑스에서 제과를 전공한 부부 파티시에가 직접 운영하며, 모든 메뉴를 수제로 만드는 이곳에서는 현지 정통 빵을 맛볼 수 있습니다. 정통 프렌치 스타일의 진한 버터 풍미에 기름지지 않고 깔끔 담백한 맛의 크루아상과, 달인의 고향인 브르타뉴 지역에서 유래한 큐브 형태의 퀸아망이 인기입니다.
특히 반죽에 메밀가루를 배합해 구워낸 퀸아망은 독특한 식감과 특유의 풍미로 시그니처 메뉴가 되었습니다. 겹겹이 쌓인 버터 층으로 바삭한 식감을 살리고, 울퉁불퉁한 비주얼로 보는 맛까지 더한 이곳은 단순한 디저트 가게가 아니라, 마치 프랑스에 와 있는 듯한 낭만을 선물합니다. 파티시에 부부가 안내하는 달콤한 유럽 여행을 소개합니다.
▶ 쁘띠브루통
서울 마포구 대흥동 241-24
☎ 0507-1493-51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