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직업 856화에 소개된 정보들을 알아보겠습니다.
일 년 중 단 한 번 찾아오는 귀한 시기가 도래하면, 남해의 어부들은 깊고 캄캄한 바다에서 봄 멸치를 잡기 위해 새벽부터 치열한 사투를 벌입니다. 겨울을 견디고 자란 산 더덕을 캐기 위해 험난한 산길을 오르는 이들도 자연이 준 귀한 선물을 손에 넣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입니다. 또한, 지금 이 순간을 기다려 온 차 농가에서는 여린 새싹으로만 만들 수 있는 우전차를 완성하기 위해 300도가 넘는 뜨거운 가마솥과 씨름하며 정성을 쏟습니다. 이번화에서는 이맘때만 가능한 자연과 사람들의 치열한 노력의 현장이 소개되었습니다.
# 봄 멸치의 귀환, 멸치잡이
매년 이맘때면 남해 항구는 봄 멸치를 잡기 위한 배들로 붐빕니다. 경남 고성에서는 새벽 3시가 되면 어부들이 항구를 떠나 정치망 어업을 통해 멸치를 잡는 치열한 작업을 시작합니다. 미리 설치된 그물을 열 명 가까운 선원들이 협력해 끌어올리지만, 멸치 떼를 만나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정치망의 특성상 낮이 되면 멸치들이 빠져나가므로, 모두가 잠든 새벽에 빠르게 작업을 진행해야 합니다. 잡힌 멸치는 신선함을 유지하기 위해 바다에서 즉시 삶아지며, 일정한 두께로 고르게 펼쳐 삶는 과정 또한 섬세한 기술을 요구합니다.
거제 외포항 역시 봄 멸치를 잡기 위해 분주합니다. 이곳에서는 유자망 어업 방식을 사용하여 멸치를 포획하는데, 현재 잡히는 멸치는 약 7cm 크기의 대멸로 주로 젓갈용으로 활용됩니다. 항구로 돌아온 배에서는 탈망 작업이 시작되며, 선원들은 그물에 붙어 있는 멸치를 떼어내기 위해 구호를 맞춰 호흡을 조절하며 신속하게 작업을 진행합니다. 작업이 끝나면 온몸이 멸치의 기름과 비늘로 뒤덮이지만, 만선의 기쁨을 맛보며 다시 바다로 나갈 준비를 합니다.
오랜 세월 동안 멸치 액젓을 만들어 온 장인도 있습니다. 그는 최소 3년 이상 항아리에서 숙성시켜 깊은 맛을 내는 전통 방식을 고수합니다. 특히, 어간장은 3년에 걸친 숙성과정을 거쳐 완성됩니다. 첫해에는 멸치 액젓에 메주를 넣고 100일 후 꺼내며, 이듬해 같은 과정을 반복하고, 마지막 해까지 이어져 정성스럽게 걸러냅니다. 멸치잡이부터 액젓 제조에 이르는 과정에는 오랜 시간과 끈기가 깃들어 있으며, 자연과 사람의 노력으로 탄생하는 멸치 요리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 쪼이수산 (고성 멸치잡이)
주소: 경남 고성군 하일면 자란만로 1410
T. 010-7393-2635
▶ 진영수산 (외포항 멸치잡이)
주소: 경남 거제시 장목면 외포5길56 외포진영수산
T. 010-3909-7478
▶ 어부의 만찬 (멸치 식당)
주소: 경남 거제시 장목면 이수도길 57
T. 010-4397-0814
▶ 가이아농업회사법인 (멸치 액젓)
주소: 충남 논산시 연산면 선비로 574-6
T. 010-3258-8484
# 겨울 산의 기운을 가득 담은, 산 더덕
산삼에 버금가는 약효로 ‘또 하나의 산삼’이라 불리는 산 더덕은 매우 귀한 약용 식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예로부터 오랜 세월 자란 야생 산 더덕은 뛰어난 효능을 지닌 것으로 전해지며, 특히 더덕의 사포닌 성분은 기침을 멎게 하고 가래를 삭이는 효과가 있어 기관지염, 편도선염, 인후염 등 호흡기 건강에 도움을 줍니다.
자연 그대로의 환경에서 10년 이상 자란 산 더덕을 채취하기 위해 산을 오르는 이들이 있습니다. 해발 500m가 넘는 험한 산길을 따라 더덕을 캐기 위해 분투하는 작업자들은 오랜 시간 기다려 온 귀한 더덕을 손에 넣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합니다. 우연히 자신 소유의 산에 더덕 씨를 뿌려두고 채취를 시작한 이들도 있으며, 이들이 채취하는 더덕 중 일부는 12년 이상 자란 것입니다.
건강에 좋은 만큼 채취 과정도 쉽지 않습니다. 뿌리를 손상시키지 않도록 흙을 조심스럽게 파야 하며, 풀뿌리를 잘못 잡아당기면 균형을 잃고 산 아래로 굴러떨어질 위험이 있습니다. 하지만 작업자들은 더덕 특유의 향긋한 향에 빠져 이 힘든 일을 쉬이 미룰 수 없다고 말합니다. 자연의 귀한 선물을 얻기 위한 그들의 노력을 따라가 봅니다.

▶ 평창 365 (더덕)
주소: 강원도 평창군 평창읍 평창중앙로 132
T. 010-2409-3653
# 이른 봄에 딴 찻잎으로 만든 차, 우전차
이십사절기 중 하나인 곡우 전에 채취한 찻잎을 덖어서 만든 우전차는 이른 봄 가장 먼저 딴 찻잎으로 만들어져 ‘첫물차’라고 불립니다. 우전차를 만들기 위해 조경수 씨는 이른 아침부터 차밭에서 새순을 따며, 3대째 이어온 차 제조의 전통을 지켜나가고 있습니다.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만, 사명감을 가지고 정성을 다해 작업을 진행합니다.
따온 찻잎은 300°C가 넘는 가마솥에서 손으로 직접 덖어야 합니다. 여러 겹의 장갑을 착용해도 뜨거운 김으로 인해 화상의 위험이 항상 존재합니다. 골고루 익힌 찻잎은 빠른 속도로 우리 체온보다 낮은 온도로 식혀야 산화효소의 작용이 멈추며, 이를 통해 우전차의 신선한 맛과 향이 유지됩니다.
하지만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찻잎을 손으로 일일이 비벼주며 형태를 잡아야 하며, 마지막으로 18시간 동안 건조 과정을 거쳐야 비로소 우전차가 완성됩니다. 찻잎 수확부터 최종 건조까지 오랜 시간과 정성이 깃든 우전차, 그 제작 과정을 따라가 봅니다.

▶ 하동 조태연가 죽로차 (우전차)
주소: 경남 하동군 화개면 맥전길 60 조태연가 죽로차
T. 055-883-17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