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최북단, 북한과 맞닿은 접경 지역, 그리고 아름다운 자연의 품 안에 자리한 ‘연천’. 한탄강과 임진강이 굽이굽이 흐르며 빚어낸 절경, 오랜 세월 그대로 보존된 지질 명소들은 그 가치를 널리 인정받고 있습니다.
화산활동이 만들어낸 웅장한 주상절리와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아 더욱 신비로운 자연. 그 속에서 순박하고 따뜻한 사람들이 모여 살아가는 곳, 사람 냄새 가득한 동네 ‘연천’입니다. <동네 한 바퀴> 319번째 여정을 떠나봅니다.
수도권 전철로 닿을 수 있는 경기 최북단 동네 ‘연천’
군사분계선 아래, 최전방에 자리한 연천. 한때 다소 멀게 느껴지던 이곳이 2023년 12월, 경원선 동두천-연천 구간 개통으로 더욱 가까워졌습니다. 기존 소요산역에서 연천역까지 1호선이 연장되면서 접근성이 크게 향상되었습니다.
연천역에 내리면 철도 역사의 유물이자 시대적 아픔을 간직한 ‘급수탑’이 눈에 들어오며, 이곳이 최북단 동네임을 실감하게 됩니다. 과거와 현재가 조화롭게 공존하는 연천의 중심, 연천역에서 그 이야기를 따라 한 바퀴 돌아봅니다.
▶ 연천역
경기 연천군 연천읍 연천로 273-7
(연천역 급수탑은 연천역 3번 출구로 나가면 연천역 관광안내소 뒤편에 위치)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의 발견 – 이수진, 김희송 부부의 연천 일지
8년 전, 오래된 주택을 매입해 그 안에서 서점과 빵집을 운영하며 살아가는 부부가 있습니다. 서울에서 목회자와 어린이집 교사로 일하던 이들은 결혼 전부터 꿈꿔왔던 평온한 시골 생활을 위해 연천으로 귀촌했습니다.
도심의 편리함을 뒤로하고, 최소한만 취하는 삶을 실현하고자 부부는 집 담장을 허물어 누구나 편히 방문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집의 거실은 빵집으로, 방 한 칸은 작은 서점으로 바꾸어 자신만의 특별한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하루에 빵은 50개만 굽고, 서점에는 부부가 사랑하는 책들을 단 한 권씩만 진열해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장소’를 완성했습니다. 한 달에 100만 원만 벌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없다는 부부. 소박하지만 충만한 그들의 행복 일지를 따라가 봅니다.
▶ 오늘과 내일
경기 연천군 신서면 연신로 1109-13 오늘과내일
O5O7-1392-821O
최전방 동네의 특별한 경험 – 군장용품점 & 민통선 투어
군사분계선 아래 자리한 최전방 접경지, 연천. 군부대가 많은 만큼, 군인들에게 필수적인 물품을 갖춘 ‘군장 용품점’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이곳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분홍색 꽃신 자수가 등장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한편, 최북단에 위치한 한 마을에서는 최대 40명이 탑승해 민간인 통제 구역을 둘러볼 수 있는 트랙터 체험이 가능합니다. 철저한 사전 준비 없이는 접근할 수 없는 지역, 오랜 시간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아 청정함을 유지하고 있는 그곳. 맑은 하늘을 배경 삼아 기념사진 한 장 남길 수 있는 특별한 장소입니다.
그리고 투어의 마지막, 연천콩으로 정성껏 끓인 ‘콩탕’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 맛으로 하루를 완벽하게 마무리해봅니다.
▶ 군장용품점 - 선경사
경기도 연천군 신서면 연신로 1154-2
O31-834-3385
▶ 민통선 체험 - 나룻배마을 힐링스테이
경기 연천군 왕징면 군왕로 170 나룻배마을 힐링스테이
O5O7-1481-5OO7 (체험 예약제)
명품 현악기에 인생을 걸다 – 전통의 소리를 잇는 ‘이명식 악기장’
18살에 사물놀이를 배우며 시작된 음악과의 인연, 그 길에서 현악기 제작에 발을 들이게 된 이명식 악기장. 처음에는 공장에서 단순 제작 업무를 담당했지만, 점차 깊은 매력에 빠져든 그는 스승을 만나 본격적으로 이 길에 전념하며 30년의 세월을 걸어왔습니다.
그중 15년은 부속품 제작만 익힐 정도로 끊임없는 인내가 필요했던 시간. 이후, 소리를 결정짓는 몸통 제작을 배우면서 최고의 울림을 찾기 위해 전국을 돌며 직접 나무를 구하고, 수년간 나무를 말리며 최적의 상태를 만들어냈습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남들보다 두세 배의 시간을 들여 대패질을 반복하며, 하나의 가야금을 완성하는 데 길게는 8년이 걸리기도 합니다. 그 정성이 깃든 악기의 가치는 천만 원대에 이른다는데, 이명식 악기장은 여전히 최고의 소리를 찾아 끊임없이 연구하고 있습니다. 그의 깊은 열정과 장인의 손길을 따라가 봅니다.
▶ 이명식 악기장 - 금파국악기
경기 연천군 연천읍 연천로 329
O1O-8952-7886
과거 격전지에서 최고의 힐링 명소가 된 ‘당포성’
삼국시대부터 통일신라시대까지 중요한 전략적 요충지였던 당포성. 임진강과 한탄강의 지류가 만나 형성된 대지 위에 자리 잡아 독특한 지형적 특징을 지닌 이곳은, 주변보다 높은 위치 덕분에 별도의 성벽 없이도 적군의 침입을 막아낼 수 있었던 천혜의 방어 요새였습니다.
그 당포성이 자리한 임진강변 아래에는 신이 빚은 듯한 아름다운 주상절리가 펼쳐져 있습니다. 과거 치열한 격전지였다는 사실이 무색할 정도로 지금은 최고의 힐링 명소로 자리 잡았습니다.
탁 트인 절경을 자랑하는 당포성에서 잠시 머물며 자연이 선사하는 숨 막히는 풍광을 만끽해봅니다.
▶ 당포성
경기 연천군 미산면 동이리
달콤한 인생 2막 – 이예숙, 송기정 부부의 사과 요리 전문점
일산에서 대형 제조 공장을 운영하던 중, 화재로 인해 전 재산을 잃은 이예숙, 송기정 부부. 재기를 꿈꾸며 연천으로 귀촌해 감자와 부추 농사에 도전했지만 잇따른 실패를 겪었습니다. 그러던 중,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시작한 사과 농사가 드디어 결실을 맺었습니다.
몇 년 만에 성공한 사과를 시중에 판매하려 했으나, 늦둥이를 바라보는 부모의 마음처럼 아까운 마음이 들었다고 합니다. 결국, 직접 소비하기로 결심하면서 특별한 사과 요리 전문점을 탄생시켰습니다.
부부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탄생한 사과 돈가스, 멘보사과, 사과 파스타까지! 연천에서 달콤한 인생 2막을 펼쳐나가는 두 사람의 특별한 이야기를 만나봅니다.
▶ 사과 요리 전문점 - 애플팜페
경기 연천군 군남면 진상19길 41-36 1층 애플팜페
O5O7-1335-4369
‘행복한 닭’이 낳은 1등급 달걀- 김성중, 김태현 부자(父子)의 유정란 농장
한때 연 매출 400억 원 규모의 회사를 운영하며 성공을 거두었지만, 잘못된 인수 결정으로 인해 부도를 맞고 큰 충격에 빠졌던 김성중 씨. 그 후 두문불출하던 시절을 지나, ‘욕심 없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자’는 마음으로 시작한 닭 키우기가 이제는 삶의 중심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취미로 시작한 양계가 13년째 이어지면서, 이제는 닭이 ‘자식보다 더 귀하고, 손주보단 덜 귀한 존재’가 되었을 정도입니다. 그는 직접 농사지은 시금치를 닭들에게 먹이로 주고, 마릿수를 평당 9마리 이하로 조절해 최적의 환경에서 건강한 달걀을 생산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낳은 달걀은 남다른 품질을 자랑한다고 합니다.
어릴 적 찢어지게 가난한 농사꾼의 아들로 자라, ‘절대 농사를 짓지 않겠다’고 다짐했던 김성중 씨. 그러나 지금은 닭을 키우는 농부로서 행복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유학길까지 포기하고 합류한 아들 태현 씨와 함께, 두 부자는 닭과 사랑에 푹 빠져 살아가고 있습니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농장을 운영하며 새로운 행복을 찾은 두 남자의 유정란 농장을 찾아가 봅니다.
▶ 유정란 농장 - 유나네 자연숲 농장
경기도 연천군 왕징면 왕산로266번길 285-1
O1O-3395-84OO
세월이 빚어낸 용암 협곡 ‘재인폭포’
북쪽 지장봉에서 흘러 내려온 작은 하천이 거대한 현무암 주상절리 절벽을 따라 18m 높이에서 쏟아지며 장관을 이루는 ‘재인폭포’. 떨어지는 물줄기는 수심 5m의 포트홀을 형성하고, 현무암이 오랜 시간 침식되면서 만들어진 주상절리와 계곡 사면의 절벽, 하식애가 사계절 내내 빼어난 풍경을 선사합니다.
그 가치를 인정받아 2020년에는 한탄강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용암이 빚어낸 자연의 걸작으로 손꼽힙니다. 압도적인 아름다움과 신비로운 매력에 동네 지기 이만기도 깊이 빠져들어 봅니다.
▶ 재인폭포
경기 연천군 연천읍 고문리 산21
O31-839-2277
(하절기 10:00-17:30 운영)
한탄강과 함께 흐르는 인생 – 50년 경력의 한탄강 어부 신용선 씨
한탄강에서 50년 넘게 고기를 잡아온 베테랑 어부, 신용선 씨. 그에게 한탄강은 단순한 생업의 터전이 아니라, 삶 그 자체입니다.
스물일곱의 어느 날, 강에 휩쓸려온 불발탄이 터지며 오른팔을 잃었지만, 그는 강을 떠날 수 없었습니다. ‘한 팔로도 고기는 잡을 수 있겠지’라는 굳센 마음으로 다시 강으로 나섰고, 그 뚝심 덕에 아내를 만나 가정을 이루고 자식들을 키워냈습니다.
때론 죽고 싶을 만큼 힘든 순간도 있었지만, 한탄강이 품어주는 따뜻함 속에서 다시 용기를 얻었다는 신용선 씨. 강이 내어주는 만큼만 고기를 잡아 가장 싱싱한 상태에서 얼큰하게 끓여낸 그의 매운탕에는 오랜 세월의 희로애락이 녹아들어 있습니다.
고된 시절을 모두 이겨내고, 이제는 강물처럼 잔잔한 삶을 살아가는 신용선 어부의 이야기를 만나봅니다.
▶ 신용선 어부 - 아우라지 매운탕
경기도 연천군 전곡읍 청연로 154
O31-832-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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