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5년 6월 22일, 도쿄에서 조인된 ‘한일 양국의 국교관계에 관한 조약’으로 한일 국교정상화가 이뤄진 지 60주년을 맞아, KBS <동네한바퀴>가 일본을 한 바퀴 돌아보았습니다.
양국 문화교류의 상징이었던 조선통신사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오사카와, K-POP과 한국 문화를 사랑하는 일본의 심장 도쿄를 찾아가 60년 세월 동안 더욱 견고해진 한일 양국의 우정을 확인하고 돌아왔습니다.
일본에서 가장 많은 재일동포가 거주하는 오사카 도톤보리를 시작으로, 도쿄에 사는 재일동포 바이올린 장인이 들려주는 ‘고향의 봄’ 선율까지.
2부작으로 구성된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 특집 동네한바퀴>는 앞마당을 함께 쓰는 이웃나라 한국과 일본의 따뜻한 우정 이야기와 동네 사람들의 삶을 시청자의 안방으로 전해드립니다.
▶ 도톤보리
1 Chome Dotonbori, Chuo Ward, Osaka, 542-0071 일본
일본 스타들을 사로잡은 어머니의 손맛, 김치 오코노미야끼
일본 스타들을 사로잡은 어머니의 손맛, 김치 오코노미야키 미식의 도시 오사카는 거리 곳곳에서 풍겨오는 맛있는 냄새와 맛집 간판들이 사람들의 발길을 멈추게 합니다.
길을 걷던 중 양배추를 가득 실은 자전거를 만난 이만기 씨는 오코노미야키 집이 하루 장사를 준비하는 중이라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오사카의 전통 음식으로 알려진 오코노미야키를 만나 반가운 마음이 들었고, 서툰 한국말에도 특유의 유쾌함으로 손님을 맞이하는 사장님의 모습에 절로 미소가 지어집니다.
재일동포 양정숙(69) 씨는 어머니가 개발한 ‘김치 오코노미야키’의 맛을 지켜가고 있습니다. 한국인보다 일본인들이 더 사랑한다는 이 집 오코노미야키에는 가슴 아픈 가족의 사연이 담겨 있습니다.
12살 어린 나이에 강제 징용된 아버지를 찾기 위해 오사카에 건너왔던 어머니는 돌아가지 못한 채 공장 일꾼들에게 밥을 해주고 바느질을 하며 생계를 이어가셨습니다. 큰딸 정숙 씨가 먹고 싶어 하던 오코노미야키를 만들어 주기 위해 집 한 칸을 개조해 식당을 시작하게 되었고, 그 식당은 이제 일본 각지에서 연예인과 손님들이 줄을 서는 오사카의 명소가 되었습니다.
▶ 김치 오코노미야끼 - 오모니
3 Chome-3-2 Momodani, Ikuno Ward, Osaka, 544-0034 일본
+81 6-6717-0094
오사카 간사이 엑스포 한국관에서 만난 역사
2025 오사카 간사이 엑스포는 세계 각국이 자국의 기술과 문화를 자랑하는 무대입니다. ‘KOREA’라는 이름을 달고 있는 한국관을 방문한 동네한바퀴는 AI 기술을 활용해 소리를 음악과 빛으로 변환하는 전시부터, 황폐해진 도시에서 생명의 회복을 상징하는 전시까지, 한국의 첨단기술이 보여주는 미래를 체험해봅니다.
전시를 둘러보다가 이만기 씨는 ‘재일동포 기념 월(Wall)’을 발견합니다. 1970년 오사카 엑스포 당시, 참가가 어려웠던 대한민국을 도왔던 재일동포들의 헌신과 공헌이 벽면을 가득 메우고 있습니다.
6.25전쟁, 88올림픽, IMF 외환위기 등 국가적 위기 속에서도 재일동포들은 꾸준한 모금 활동을 통해 모국을 도왔고, 그 중심에는 ‘금융보국’의 철학을 가진 고 이희건 회장이 있었습니다.
그가 남긴 ‘한국정원’은 지금도 쓰루미 녹지공원 안에서 시민들의 쉼터로 활용되고 있으며, 전통 정자와 연못, 한국의 수목들이 재일동포들의 자부심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 오사카 엑스포
일본 〒554-0044 Osaka, Konohana Ward, Yumeshimanaka, 1 Chome 夢洲駅
▶ 한국정원 – 쓰루미 녹지
2-163 Ryokuchikoen, Tsurumi Ward, Osaka, 538-0036 일본
+81 6-6911-8787
▶ 아리마 온천 마을
790番地3 Arimacho, Kita Ward, Kobe, Hyogo 651-1401 일본
+81 78-904-0708
한일 문화교류의 상징, ‘왔소 축제’의 전통을 잇다! - 건국학교 전통예술부 학생들
건국학교는 재일동포 1세대들이 설립한 민족학교로, 현재는 일본인들에게도 인기가 높은 명문학교입니다.
이 학교의 전통예술부는 23명의 중·고등학생 단원으로 구성되어 사물놀이, 사자놀이 등 전통 풍물 공연을 펼칩니다. 단순한 수업을 넘어, 일본 전역과 해외 무대에서도 공연 요청을 받을 만큼 높은 기량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왔소 축제’의 문화사절단으로 활동하며 조선통신사의 문화교류 전통을 이어가는 건강하고 멋진 아이들의 모습은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을 더욱 뜻깊게 만들어줍니다.
▶ 건국학교
2 Chome-3-13 Oriono, Sumiyoshi Ward, Osaka, 558-0032 일본
+81 6-6691-1231
일본인 남편과 부산 출신 한국인 아내의 맛있는 만남
오사카항 근처, 한국의 향취가 느껴지는 한식당이 있습니다. 일본인 남편 카즈 씨와 부산 출신 아내 혜선 씨가 함께 운영하는 이 식당은 한일 커플의 정성 가득한 식사가 펼쳐지는 공간입니다.
어학연수로 일본에 건너갔던 혜선 씨는 알바하던 직장에서 남편을 만나 결혼하게 되었고, 5년 전부터는 오사카에 정착해 시아버지의 스시집 옆에서 한식당을 시작했습니다.
특히, 매운 낙지볶음은 남편 카즈 씨의 입맛에 맞춰 개발한 인기 메뉴입니다. 문화적 차이를 이해하며 살아가는 두 사람의 따뜻한 이야기는 음식만큼이나 마음을 든든하게 채워줍니다.
▶ 선술집 - 카부
〒557-0045 Tamade Nishi 1-chome1-13, Nishinari Ward, Osaka City, Osaka Prefecture KABU
+81 090-5042-5048
재일동포들이 뿌리내린 터전, 쓰루하시 시장
오사카 이쿠노구는 재일동포들이 서로 의지하며 삶을 이어온 지역입니다. 그 중심인 쓰루하시 시장은 오늘날에도 김치, 한복, 제사 음식 등 한국의 정취가 가득한 공간으로 남아 있습니다.
2대, 3대째 가업을 이어가는 상인들 속에는 할머니 때부터 이불과 한복 가게를 운영해 온 최승규(64) 사장도 있습니다.
허가받지 못한 노점에서 출발해 폐장 위기를 극복하며 터전을 지켜온 상인들과 진흥조합 창립자의 이야기를 통해 쓰루하시 시장의 강인한 생명력을 되짚어봅니다.
▶ 츠루하시 시장
3 Chome-16-6 Higashiobase, Higashinari Ward, Osaka, 537-0024 일본
공유 사랑해요! 일본인 할머니의 한국 사랑의 이유
작은 선술집 안, 배우 공유의 사진이 가득합니다. 이곳의 주인 키이 씨(75)는 어린 시절 부모 없이 친척집을 전전하며 자랐습니다.
그 시절, 끼니를 챙겨주고 따뜻이 대해줬던 사람들이 바로 재일동포 아주머니들이었습니다. 그녀는 “그분들이 엄마 같았다”고 회상합니다.
이후, 한국을 마치 자신의 고향처럼 아끼게 되었고 지금도 재일동포와 한국인이 방문하면 서비스 음식을 아낌없이 내어줍니다.
키이 씨가 끓여주는 한국식 인스턴트 면을 함께 맛보며, 국적과 언어가 다르더라도 진심과 따뜻한 마음은 통한다는 것을 느낍니다.
▶ 한식당 - 국제식당
4 Chome-2-3 Chikko, Minato Ward, Osaka, 552-0021 일본
+81 70-8500-2545